[Hi-People] 임신과 출산, 복직 과정의 이야기(下)

안녕하세요. 하이브랩 Hi-Zine 운영자입니다.
Hi-Zine에서는 하이브랩 임직원의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번 Hi-Zine에서는 하이브랩에서 선배, 전문가, 조직장 등의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가정에서는 자녀들의 단 하나뿐인 엄마의 역할도 하시는 슈퍼워킹맘 3분의 이야기 그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워킹맘으로서의 삶과 꿈’에 대한 이야기로 엮어보았습니다.
함께 들어가보시죠!


임신과 출산, 복직 과정의 이야기(下)

Q. 이제는 3분 모두 복직을 하셔서, 워킹맘으로 열심히 일하고 계시는데요.
업무를 하시면서 가장 성취감을 느끼실 때는 언제인가요?

정민영 팀장(이하 ‘정민영’): 저는 프로젝트가 끝나는 시점보다 진행 단계에서 시안이 OK 됐을 때 더 많은 성취감을 느낍니다.
시안이라고 해서 Main 단위의 큰 부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이트에 사용되는 작은 요소 하나라도 누군가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면 ‘오늘 하루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홍나영 팀장(이하 ‘홍나영’): 제 존재를 인정 받을 때요.
어머니라는 이름 아래 “홍나영”이라는 이름석자가 사라져요. 하지만 회사에서는 제가 책임지는 업무가 존재하고, 그 결과물에 대한 보상이 있죠. 그냥 업무 메일에서 “홍나영님” 이라는 단어만 봐도 전 성취감이 느껴져요.
그러다 보니, 저의 이름이 사라진 삶이 생각보다 큰 상실감으로 다가오더라구요.
김효정 선임(이하 ‘김효정’): 업무의 프로세스에 맞춰 일하고 싶지만 때로는 놓치는 부분도 있고, 스스로 작업물을 돌아보며 ‘이땐 이렇게 보완했어야 하는구나!’ 하고 깨우치며 뒤돌아 볼 때, 한 발 더 성장한 제 자신을 발견하고, 또 넓은 시야를 갖게 될 때 성취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하지만 가장 큰 성취감은 아무래도 게임이 출시하고 결과물이 나왔을 때 더없이 흥분이 되고 행복하죠^___^
단체편집본2
Q. 3분 모두 각 분야의 전문가로서 명확한 사명감과 목표를 갖고 계시기에, 이 어려운 일을 해나가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워킹맘으로서 지내시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그리고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어떻게 되시는지 이야기해주세요.

김효정: 예전에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배우 차태현의 어린 시절에 대해 그의 어머니를 인터뷰를 본 적이 있어요.
인터뷰 질문은 “다시 예전 어린 시절의 태현이를 만날 수 있다면 무엇을 가장 하고 싶냐?”는 질문에 “같이 있고 싶다. 함께 놀고 학교도 같이 가주고 싶다.” 라고 대답했어요.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와 함께 하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면서요.
그 대답에 모든 엄마의 마음이 다 담겨있는 것 같아요. 그저 사소한 일상을 나누고, 아이의 미세한 성장 가운데 함께하지 못한다는 게 항상 마음이 아려오고 힘이 드는 부분 같아요.
하지만, 워킹맘이란 삶을 선택하며 이런 갈등과 함께 살아야하고, 제 삶의 일부이며, 생활을 해나가야 하는 최선의 방법이기에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언젠간 엄마의 사랑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자라줄 거란 확신을 갖고 이겨내고 있습니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을 땐 저에게 집중하는 편입니다.
현재 내가 받는 스트레스는 무엇이고,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건 무엇인지에 대해 제 스스로의 발전에 집중하다 보면, 그에 맞는 행동을 하게 되고,그렇게 스트레스를 줄여나갑니다.
그리고 남편과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합니다. 같은 게임직군에 있어서 그런지 여러 가지로 도움도 주고받으면서 마음에 담아둔 부분들을 조금이나마 해소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쇼핑도 일부분 크게 차지하긴 하네요 &&)
홍나영: “시간이 없다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 같아요.
베이비시터의 퇴근시간은 정해져 있고. 연장근무는 곧 베이비시터에게 추가적인 돈을 지불해야 하죠. 하지만 회사업무 역시 정해져 있고, 연장근무를 할 수 밖에 없죠.
게다가 야근을 하면 하루에 단 1분도 아기와 눈을 마주칠 수 없어요. 그래서 제가 찾아낸 해결법은 “잠”을 아끼는 거예요.
야근해야 할 업무나 자기개발은 새벽출근으로 해결하고, 퇴근 후엔 아기와 단 1시간이라도 교감을 가지는 시간을 가지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 무엇도 포기 할 수 없다면 저를 희생하는 방법밖에 없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당연히 피로와 스트레스가 넘쳐나요. 그걸 해결하는 가장 큰 해소방법은 좋은 사람들과 나누는 한잔의 술입니다. ^^
일주일에 한번 베이비시터분께서 하루 연장근무를 해줘서 저는 이 날을 “저 스스로에게 주는 상”의 의미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아무 고민 없이, 시간에 쫓기는 조급함 없이, 마음 편히 직장동료와 맛있는 안주에 맛있는 술 그리고 찰진 수다로 스트레스를 싹~ 풀어버립니다.
정민영: 저는 회사와 집 양쪽에서 일을 해야 하는 것이 가장 힘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가끔 농담처럼 ‘회사에서 칼퇴해도 집에 가면 야근이다’라는 말을 하는데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구나!’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스트레스는 아이들을 모두 재우고 혼자 혹은 남편과 함께 맥주 한 잔마시면서 풀기도 하지만 곤히 잠든 아이들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힘든 일 없었던 것처럼 기분이 좋아집니다. : D

Q. 해결방법은 모두 다르지만, 스트레스 해소의 공통점으로 역시 술이 빠지지 않네요.
아! 제일 중요한 아이 이야기를 안 했네요. 여러분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예쁜 아이 자랑 해주세요.

정민영: 저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가 둘이라 두 아이 모두 자랑하겠습니다. 🙂
첫째 아이는 언제나 엄마 편인 ‘엄마 바라기’인데요. 아주 꼬꼬마 일 때부터 아기 할머니가 장난으로 저를 때리는 흉내만 내도 울면서 때리지 못하게 하던 아이입니다. 이제 6살이되어 말은 잘 안 듣지만^^;; 말을 잘 해서 어른들을 깜짝깜짝 놀라게 할 때가 많습니다.
둘째 아이는 재워주지 않아도 낮잠을 3시간씩 자던 순둥이 꼬마 아가씨입니다. 조금 느리지만 아주 똘똘해서 베이비사인을 잘 보내고, 너무너무 잘 웃어주고, 춤과 노래를 좋아합니다. 아침이면 늘 엄마 아빠보다 먼저 일어나는데 울지 않고 혼자 노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지만 미안하기도 합니다.
아이편집
김효정: 다리가 무척이나 튼튼해요. 스쿼트 자세로 몇 번을 앉았다 일어났다도 가능하고, 에너지와 흥이 넘치고 웃음이 많은 아이죠.
믿지 않겠지만 14개월에 블록을 맞췄답니다.(반복학습의 효과^0^)
그리고 하루에 한번 배변도 잊지 않고 하는, 아주 아주 건강한 아이로 자라주고 있습니다~ 아이의 건강이 저에겐 최고의 자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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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나영: 제 딸은 “이예담” 입니다.
딸을 떠올리기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번져요. 아빠를 꼭 닮아 지나가는 사람이 “저 사람이 너의 아빠구나”라고 할 정도에요.
엄마 껌딱지라서 퇴근 후와 주말엔 항상 저의 몸 한군데에 매달려 있습니다. ^^ 요즘은 뽀로로에 심취해서 집이 뽀로로파크가 되어가고 있어요.
아이사진 편집본

Q. 육아와 직장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을 거라 생각되는데, 힘든 와중에도 잘 해내실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하세요?

김효정: 결국 마음 가짐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모자란 부분을 돌아보고 채우려고 책이며, 이곳 저곳 정보도 뒤지고…. 아이에게 100% 만족을 줄 순 없겠지만 저도 배움을 통해 조금이나마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교육시키려 하고 있어요.
하지만 모든 정보를 수용하는 자세보다는 제 가치관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토대로 배우고 익히며 결정하고 행동하려 합니다.
그리고 일과 아이 둘 다 집중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생각해요. 일터에선 일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육아를 온전히 맡겼기 때문에 일에 집중할 때 집중해야 스스로 후회도 없고, 제 자신이 바로 서있을 때 아이에게 불안감이 조성되지 않아, 아이를 더 넓은 시야로 바라봐 줄 수 있다 생각해요.
그리고 일과 육아를 병행한다는게 조금은 벅찬 순간이 옵니다. 이 부분은 먼저 선배이신 분들에게 조언을 구했고, 가장 시급했던 시간 배분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나만의 프로세스를 정해 분배하고 일을 하려고 해요. 그럼 자연스럽게 아이와의 시간도 충분하진 않지만 만족할 만큼 가질 수 있습니다.
정민영: 오히려 아이들이 있어서 회사 일이 힘들지 않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물리적으로 힘들다는 생각을 할 시간이 없다는 것도 있지만 >_< 혼자였다면 힘든 하루에 의미가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Q. 인터뷰의 막바지에 벌써 왔는데요. 하이브랩의 대부분이 미혼이신 분이 많으신데요, 그렇기에 더욱 싱글인 직장동료들에게 해주시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주세요.

김효정: 저는 두가지를 말씀드리고 싶네요. 첫번째는 지금 바로 부모님께 전화하세요.
잘 지내고 있는지 안부를 묻고 요즘 나는 이렇게 산다며 이야기해주세요. 그것만으로도 부모님에겐 행복함을 안겨드릴거예요.
어릴 땐 몰랐습니다 ㅜ0ㅜ
내 생활하기 바쁘고, 부모님을 돌아보질 못했어요. 내 아이가 엄마,엄마 하고 재잘거려주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큰 기쁨이구나 느낀 후론 저도 엄마와의 이야기 시간을 많이 갖게 되요. 그럼 자연스럽게 더 끈끈해지는 가족애가 생긴답니다.
두번째로 스스로를 늘 돌아보세요. 결혼하면 저에게 오롯이 집중하는 시간이 매우 적어져요. 결혼하기전 스스로를 돌아보고 고민하며, 자기발전에 초점을 맞춰가면 자연스럽게 좋은 기회들이 찾아오는 것 같아요. 사랑도 일도 결국 자신을 사랑할 때 ~^^
홍나영: 결혼과 죽음은 늦을수록 좋다고…(죄송합니다 -_-;;)진담이구요. ^^
다만, 생명의 탄생은 책임이 뒤따르기 때문에, 평생의 동반자인 남편과 미리미리 많은 이야기를 나누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육아휴직은 어떻게 나누어 쓸 건지, 육아에서 각자 무슨 역할을 할지, 아기는 어린이집/시댁/친정/베이비시터 등 누구에게 맡길 건지, 등등… 남편과 나누는 많은 대화는 가장 현명한 해결책 입니다.
정민영: 미혼이거나 기혼이라는 상황과 관계없이 각자가 스스로의 행복을 찾으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행복의 종류는 한가지가 아니니 누군가의 삶을 따라 살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Q. 마지막 질문 드리겠습니다.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김효정: 지금 꿈은 너무나 막연하지만 제 디자인 재능을 통해 누군가가 경제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일을 하고 싶어요.
(구체적인건 그림을 그려가며 다듬는 중이기에 아직 말씀드릴내용은 없네요.하하.)
그리고 아이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지 않고, 힘이 들 때 뒤돌아보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엄마가 되고 싶고, 노년엔 남편과 함께 여행하고, 연애하며 건강하게 사는게 꿈이예요.
홍나영: 지금은 아주 단기간의 꿈을 목표로 두고 있어요. “ 복직 후 1년간 회사를 포기하지 않는 것!”
남들이 듣기에 “그게 뭐야?” 하겠지만, 그게 현재 저의 가장 큰 꿈이예요.
아기 때문에 맘이 약해져도, 체력적으로 지쳐도, 이 악물고 1년만 버티고 보는 것!
일에도 소홀하지 않고 아기에게도 소홀하지 않게, 일과 육아의 균형을 잡는 게 저의 꿈입니다.
정민영: 저의 꿈은 아이들을 자주 그리고 많이 보지 못하는 지금의 저의 상황에 서운할 아이들이지만,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난 후에 이해 받을 수 있도록 부끄럽지 않은 한 명의 독립된 인간이 되는 것(?) 입니다.

지금까지 세분의 진솔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이 배우고 생각할 수 있게 된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일과 삶의 균형”, 그리고 “함께 하는 성장”을 추구하는 하이브랩에서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면서, 값진 성취와 성장을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세분과 예쁜 아기들 모두 건강히 자라고 늘 행복이 가득하길 바라며,
인터뷰에 응해주신 정민영 팀장님, 홍나영 팀장님, 김효정 선임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Hi-Zine은 하이브랩에서 진행되는 문화 활동, 행사, 임직원 소식 등으로 꾸며집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