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People] 임신과 출산, 복직 과정의 이야기(上)

안녕하세요. 하이브랩 Hi-Zine 운영자입니다.
Hi-Zine에서는 하이브랩 임직원의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오늘은 일과 생활의 균형을 잡는 것이 사회적으로 중요하게 여기고 있지만, 실제 균형을 찾는 것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닌데요,
하이브랩에서 선배, 전문가, 조직장 등의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가정에서는 자녀들의 단 하나뿐인 엄마의 역할도 하시는
슈퍼워킹맘 3분을 모시고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럼, 회사와 가정 양쪽에서 무엇 하나 소홀함 없이 최선을 다하는 너무 멋진 그녀들의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임신과 출산, 복직 과정의 이야기(上)

(서면인터뷰로 진행되었으며 분량 관계상 상·하편으로 편집하였습니다.)

단체편집본!

Q. 안녕하세요. 인터뷰 시작함에 앞서 본인 소개 및 담당 업무를 소개해주세요.

홍나영 팀장(이하 ‘홍나영’): 안녕하세요. UI개발 2팀 홍나영입니다. 저는 현재 UI개발2팀 팀장이자, UIT 신규입사자
교육담당 및 UI개발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정민영 팀장(이하 ‘정민영’): 안녕하세요. 저는 UXD센터 BXD실 Project UI팀에서 일하고 있는 정민영입니다.
저는 주로 웹사이트 제작 등의 프로젝트 단뒤 업무에서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김효정 선임(이하 ‘김효정’): 저는 GUI팀에서 게임 UI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김효정입니다. 안녕하세요.^^

       Q. 3분은 모두 출산휴가 후, 육아휴직을 사용하셨는데요.
            육아휴직 후 몇 개월만의 복직이신가요?

홍나영: 3개월 출산휴가, 1년 육아휴직을 꽉 채워 쓰고 1년 3개월만에 복직했습니다.
정민영: 출산과 육아 휴가를 포함해 약 8개월 정도 쉬고 나왔습니다.
김효정: 6개월 휴직 후 복직하였습니다.

       Q. 개인별로 휴직기간의 차이가 조금씩 있으시네요.
            민영팀장님과 효정선임님, 휴직기간을 짧게 보내고 복직하신 사유를 알려주시겠어요?

정민영: 짧게 보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더 많이 쉬지 않았던 이유는 디자인이라는 업무 특성상, 오랜 시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물론 경제적 풍요로움에 대한 갈증도 있었습니다. ^^;;
김효정: 저도 아무래도 디자이너로써 감을 잃는다는 게 가장 두려웠던 거 같고, 그 외에는 경제적으로 남편에게 큰 부담을 주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Q. 전문가로서의 경력에 대한 고민이 휴직 중에도 가장 큰 고민이셨네요.
            그래도 휴직기간 동안 즐겁거나 행복했던 추억 있으시겠죠? 이야기해주세요.

정민영: 아이가 둘이라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는 없었지만 8개월 동안 두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일을 시작하면 그만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그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지냈습니다.
김효정: 저는 아이가 태어난 순간! 그 순간이 가장 행복했던 거 같아요. 아기를 낳고 처음 두 눈으로 아이를 만난 순간이 제겐 가장 큰 추억이고 행복했던 순간이에요.
그리고 현재의 하루 하루 일상이 행복한 추억입니다.
홍나영: 지금 생각해보면 솔직히 힘들었던 생각만 많이 나요.
독박육아는 우울증으로 이어졌고, 복직을 위한 이사와 아기 맡길 곳을 알아보는 과정, 그 과정에서 생기는 마찰로 몸과 마음이 다 너덜너덜해지는 기억들 밖에 없어요ㅜㅜ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건 너무나 사랑스러운 내 아기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세상 모든 어머님들 존경합니다!(너무 힘든 이야기만..^^;;)

       Q. 아기를 키우는 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보통이 아니었을텐데, 복직하는 과정 또한 만만치 않으셨던 것 같네요.
            복직을 결정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고, 그걸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홍나영: 워킹맘 모두에게 제일 공통된 어려움 바로 “사랑스러운 내 아기를 믿고 맡길 곳이 없다는 것.”이죠.
저는 시댁, 친정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고, 설상가상 어린이집 측에서 아기를 맡지 못하겠다고 까지 했어요 ㅜㅜ(엄마를 찾고 울면서 토까지 하는 지경이라…)
결국 현재 저의 상황에서 최선의 해결책이었던 베이비시터를 구하여 아기와 안정적인 교감을 이루게 하였고, 회사 근처로 이사를 와 아기
비상상황에 제가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하였어요.
대신 월급은 전부 베이비 시터비용으로 나가고 있는 현실이지만… 3년 뒤, 5년 뒤를 생각하고 힘내고 있습니다.
김효정: 아이와의 애착형성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컸습니다.
6개월밖에 되지 않은 아이가 엄마없이 안정된 애착을 가지고 자라갈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복직을 결정하는데 가장 큰 고민거리였습니다.
다행히 친정 어머니께서 돌봐주셔서 하루하루 잘 성장하고 있음을 느꼈고, 제 스스로도 육아서적이나 교육 방송 등을 통해 워킹맘으로써
아이와의 애착부분을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고 배워나가는 방식을 통해 해결했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현재 진형형이구요^^
정민영: 이미 아이 하나를 친정어머니께 부탁하고 있던 상황이라 갓난아이 하나를 더 맡아 달라고 부탁하기가 죄송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래도 친정 엄마였기 때문에 명확한 계약(?) 관계 없이 아이를 은근슬쩍 맡길 수 있었고, 첫째 아이가 그사이 조금은 큰 덕분에 마음의 짐도
조금은 덜어 낼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Q. 출산과 복직과정도 힘드셨겠지만, 그 전 단계인 임신기간 중 회사를 다니면서 힘들었던 점과 그 과정에서
가장 힘이 되었던 일 혹은 도움을 준 사람이 있다면 누구인가요?

김효정: 힘들었던 일보다 막달에 가까워 올수록 배는 부풀어 오르고, 야근도 필요하고, 몸이 버티지 못해서 중도에 적당한 선에서 해결해야 했던 부분이 가장 힘이 들었습니다.
그때 또 업무에 대해 미숙했던 부분도 있었구요.
하지만 과도한 업무보다는 제 상황에 맞게 일을 분배해주신 팀장님이 계셨고, 이런 부분들을 동료는 물론 대표님과 센터장님들을 통해 현재 상황이 부담스럽지 않도록 당연하게 처우해주신 부분이 너무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정민영: 임신 중 좀 힘든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었는데 그 상황에서 맥주 한잔도 마실 수 없다는 것이 이중으로 저를 힘들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도 맥주 대신 맛있는 것을 먹으며 힘든 상황을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가족들이 있어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또한, 힘들었던 프로젝트 이후 힘들게 일하지 않도록 배려해줬던 회사에도 감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메르스 때 재택근무는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던 기억이 있네요! 배려 감사합니다. 🙂
홍나영: 이 질문에서 제일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요!!!
저는 하이브랩에서 첫 임산부이자, 첫 육아휴직 대상자 였어요.
당연히 어떠한 전례도 없어서 회사가 “임산부”라는 존재가 된 저를 어떻게 생각할지 두렵고 무서웠어요.
아직 법적으로 당연히 보장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사회는 일하는 여성의 임신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하이브랩은 달랐고, 그 어떠한 차별도 없었어요!
첫번째로, 임신을 했다는 걸 안 순간이 팀장으로 기회를 얻은 순간이었어요. 당연히 그 기회는 없어지겠구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예상을 깨고 그 기회는 그대로 주어졌어요.
이때부터 오히려 제가 회사의 행동에 당황을 하기 시작했어요.@_@
그 기회는 그대로 주어졌어요. 이때부터 오히려 제가 회사의 행동에 당황을 하기 시작했어요.
두번째로, 임신 초기 유산의 위험이 있을 때와, 임신 후기 메르스로 비상일 때. 회사에서는 당연하다는 듯 휴가를 제공해 주었고, 재택근무로 유연하게 대응해 주었어요.
세번째로, 육아휴직을 1년 다 쓴다는 건 상상도 못했고, 당연히 빨리 복직을 해야 하는 줄 알았어요. 주변에서 육아휴직으로 인해 권고사직을 당한 친구가 많았거든요.
하지만 아기를 맡길 곳이 없어 우왕좌왕하다 결국 떨리는 마음으로 센터장님께 “바로 복귀가 아닌, 육아휴직을 좀 더 써야해서 죄송하다”고 전화드렸어요.
이때 센터장님의 대답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요.

“당연히 써야하는 육아휴직은 너의 권리이다.
아기와 너의 상황이 안정적으로 정리가 되고 복직해야 일에 더 집중 할 수 있는 거다.
복직에 조급해 하지 마라.”

결국 당당히 1년 3개월의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모두 쓰고 복직했습니다. 복직을 하기까지. 다른 워킹맘들이 그러했듯이, 아기를 맡길 곳이 없어 퇴직도 고민했어요. 우울증까지 와서 매일 울며 지냈죠.
하지만 그런 저를 잡아준 건 하이브랩 식구들 이었어요. 육아로 인해 사람과 교류가 없어 우울증이 한참일 때, 외부회의를 왔다가는 길이라며 집에 들러준 성재팀장님이 주고 간 빵을 진짜 눈물 펑펑 흘리며 먹었죠. 보고 싶다며 저와 함께하는 한 잔 술이 그립다고 자주 연락해주신 지민실장님. 항상 힘내라며 응원해주는 동기들. 무엇보다 제 뒤에서 든든히 지켜 준 상혁센터장님. 무슨 미스코리아 당선 소감 같지만 회사가 저에게 배려를 해줬고, 그만큼 믿고 기다려줬다는 걸 알기에 저도 그 믿음을 배신하지 않으려 이를 악물고 복직하였고, 복직 후 조금이나마 더 회사에 도움이 되고 싶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하이브랩과 홍나영의 의리!!”

하이브랩과의 으리~~ 로 훈훈하게 인터뷰 상편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나영팀장님의 이야기는 우리 하이브랩의 좋은 첫 사례여서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당연하다고 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권리이기도 한 여성의 출산과 육아에 대한 이야기는 앞으로도 항상 같이 생각하고 다가가야 할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어지는 하편에서는 워킹맘으로서의 삶과 성취감, 꿈에 대한 이야기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Hi-Zine은 하이브랩에서 진행되는 문화 활동, 행사, 임직원 소식 등으로 꾸며집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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